미국 시카고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 청년에게 총을 쏴 살해한 동영상이 13개월 만에 공개됐습니다.
경관은 무려 16발을 쐈는데요, 결국 일급 살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20일.
한 청년이 도로 한가운데를 달려갑니다.
잠시 바지를 치켜올리는 듯하더니,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경관들을 보고는 속도를 줄입니다.
그런데 몸을 돌리는 순간,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그 뒤에도 총격은 이어지고, 무려 16발이 발사됐습니다.
시카고 경찰이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가 17살이던 흑인 청년 라쿠안 맥도널드를 살해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매카시 / 시카고 경찰서장
- "해당 경관은 한 청년의 생명을 빼앗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사건 당시에도 해당 경관이 과잉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이번에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면서 살인 혐의로 기소가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알바레즈 / 쿡 카운티 검사장
- "라쿠안 맥도널드의 총격 살해와 관련해 시카고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를 일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반 다이크 경관 측은 무죄를 주장합니다.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맥도널드가 손에 쥐고 있던 칼로 경찰차 타이어를 긁었고,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허버트 / 반 다이크 경관 측 변호사
- "살인 사건은 분명히 아니고, 성공적인 변론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영상 공개를 계기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폭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