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끔찍한 테러 중 하나로 꼽히는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때 테러범들이 자행한 잔혹행위가 43년만에 처음으로 그 실체를 드러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인질중 한 명의 생식기를 잘랐고 다른 인질들이 이를 지켜보도록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테러범들이 인질을 어떻게 다뤘는지에 대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부분을 담은 유가족과의 인터뷰를 1일 공개했다. 그동안 유가족들의 요구로 구체적인 잔혹 행위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가족들의 동의하에 보도가 이뤄졌다.
1972년 9월 5일 새벽 독일 뮌헨 올림픽 선수촌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에 8명의 테러범들이 급습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분파 조직인 ‘검은 9월단’ 소속이었다. 이들은 선수단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200여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20시간 넘게 계속된 테러는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고 인질 구출 작전 실패로 9명의 인질 모두 숨졌다. 테러리스트 8명중 5명은 사살되고 3명이 생포됐다. 이스라엘 역도선수 유세프 로마노의 부인 일라나 로마노는 뉴욕타임즈에 “테러범들이 남편의 생식기를 잘랐다”며 “손발이 묶인 9명을 상상할 수 있겠나. 그들은 그 광경을 지켜봐야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 사진들이 너무 끔찍해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마노는 테러범들을 제압하려다 총에 맞았고 범인들은 다른 인질들 앞에서 그를 거세했다. 인질들은 얻어맞아 뼈가 부러지는 등 심하게 다쳤고 인질범들에 의해 인근 공항으로 끌려간 뒤 독일 당국의 구출 작전이 실패하면서 모두 숨졌다.
이스라엘 선수단 펜싱코치였던 스피처 안드레의 부인 안키에 스피처는 “테러범들은 어느 누구도 죽이려 한게 아니고 단지 동료들을 이스라엘 감옥에서 구해내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며 “그들은 사람들을 죽이려고 범행했다”고 절규했다. 테러리스트중 생포된 3명은 3주후 루프트한자 비행기를 납치한 다른 테러범의 요구로 리비아로 풀려났지만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가족들이 테러리스트들의 잔혹 행위를 알게된 것은 독일 당국이 테러 발생 20년이 지난 1992년 수백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유가족에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당시 스피처 부인은 테러 20주년을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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