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은 인프라스트럭처 황금시장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4~5% 이상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세안은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화 진척으로 인프라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달말 아세안 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출범을 앞두고 아세안 회원국간 국경을 연결하는 고속철도와 도로 건설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AEC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등 10개 회원국이 탄생시키는 인구 6억3000만명(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2조5000억달러 규모(세계 7위)의 경제블록이다. 단일시장 구축과 재화, 서비스, 자본, 전문인력 등의 역내 자유이동을 추구한다. 아세안은 무엇보다도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철도, 고속도로, 항만, 통신망,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소위 ‘물리적 연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물리적 연계성’ 프로젝트로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이 꼽힌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330km 길이의 고속철 사업비는 120억달러(14조원)에 달한다. 아세안 고속도로 네트워크 프로젝트(ASEAN Highway Network)는 23개 루트 3만8400km 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1단계 1999년~2000년 , 2단계 2004년까지, 3단계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물리적 연계성’ 사업 이외에도 아세안 국가들은 자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전력과 교통이다.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1만달러 이상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의 경우, 정전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등 전력난이 심하다. 산업의 급속한 팽창으로 전력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의 경우, 화력발전 중심의 발전설비 용량 확대와
[장용승 기자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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