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악단 공연이 돌연 취소된 것을 둘러싸고 설이 무성합니다.
'수소폭탄' 발언부터 석유지원중단 압박이 있었다는 등 갖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으로 북한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란봉악단.
지난 토요일, 베이징 공연 시작을 불과 두어 시간을 앞두고 공연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업무 측면에서 서로 간의 소통 연결에 원인이 있다"고만 밝힌 상황.
갖은 해석과 추측이 난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우선 김정은의 '수소폭탄 보유'발언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해석입니다.
이 발언을 접한 중국 당국이 관람인사의 격을 시진핑 주석이 포함된 지도자급인 당 정치국원에서 차관급인 부부장급으로 낮췄다는 겁니다.
결국, 북한도 이에 반발해 모란봉악단을 전격 철수시켰다는 설명입니다.
또 교도통신은 홍콩인권단체의 말을 빌려, 모란봉악단의 철수가 중국의 대북 석유지원 중단 의사에 따른 반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역시 수소폭탄 발언 탓인데, 중국이 석유지원 중단과 함께 군을 북한 접경지대에 증파하자 김정은이 격노했다는 겁니다.
어떤 이유간 이번 사태가 북중 관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정성장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이번 사태로 인해서 중국 지도부, 중국 국민이 갖고 있는 북한에 대한 불신이 더 심화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모란봉악단 관련 인터넷 정보를 모두 통제하는 등 사실상 '자취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