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해리스씨(39)는 올해 동네 피자집을 열기 위해 20만달러를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해리스씨는 “정부가 왜 경제의 불씨를 꺼뜨리는(금리인상을 의미) 일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금리가 오르면 개인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우리같은 자영업자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이달 금리인상을 앞두고 미국 젊은층들의 우려감이 크다고 보도했다. 거의 10년만의 금리인상인 만큼 사회생활을 하는 30대들은 금리인상을 처음 접하게 된다. 내년과 내후년에 1%포인트씩 금리가 올라가면 피부로 느끼는 금리압박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덴버지역 노동자연합회의 조시 다우니 대표는 “경제가 살아난 덕분에 젊은층이 건설현장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금리인상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돼 이 지역 신규 공사가 끊기면 이들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수년째 상승 곡선을 그렸던 주택 경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첼 골드만 아펙스홈즈 대표는 “수년 전에는 너도나도 집을 사려고 달려들었지만 요즘은 잠재고객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 입장에선 대출금리가 오르는 만큼 부담이 커질수밖에 없고 주택 매입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정책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이자 부담을 고스란히 지게 된다. 당장 0.25%포인트의 금리인상폭이 큰것은 아니지만 금리상승기에 대출금리 부담이 누적되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가계 소비를 짓누를 수 있다. 오토론 등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미국인들의 부담도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신용카드 소지자들이 미 연준으로부터 달갑지 않은 연말 선물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 카드업체들이 기준금리 변동 영향을 받는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할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미 소비자금융보호국은 연준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 신용카드 소지자들의 추가 부담은 연간 10억달러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크본드 시장은 연일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정크본드인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지난 11일 2% 이상 급락한 데 이어 14일(현지시간)도 장중 1.5%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정크본드 시장의 불안감은 다른 고금리 회사채로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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