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년만에 핵개발 의혹에서 벗어나면서 국제사회가 부과한 경제제재조치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원 공화당과 민주당은 지난 40년간 지속된 원유수출 금지조치 해제에 전격 합의했다. 국제 유가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특별 집행이사회를 열고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이 해소됐다는 사찰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보고서는 2002년부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아 온 이란이 2009년 이후로는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사찰 결과 이란은 2003년말 이전부터 핵무기 개발 관련 활동을 했고 2003년 이후에도 일부 진행했지만 2009년 이후로는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신뢰할 만한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IAEA가 공식적으로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을 걷어내면서 지난 7월 미국 정부와 타결한 핵 합의에 근거해 이란에 대한 각종 경제·금융 제재가 순차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 경제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원유수출 규제를 받아온 이란은 원유생산량을 점차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증산해 경제제재 이전 수준인 37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미국 연방 하원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자국 원유수출 금지 조치 해제에 합의하고 17일 표결을 실시키로 했다. 미국이 원유수출을 재개하는 것은 지난 1975년 제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미국산 원유수출을 금지한 이후 40년 만이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만 원유를 수출하고 있고 수출량은 하루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이란 원유 증산과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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