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사태 후폭풍으로 앙겔라 메르켈(61) 독일 총리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또다른 두명의 여성정치인이 차기 총리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율리아 클뢰크너(43) 독일 기독민주당(CDU) 라인란트팔츠주 대표와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57) 국방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독일·영국 매체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 후계자를 묻는 당내 여론조사에서 우르술라 국방장관이 2위, 율라이 주대표는 6위(여성중 2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모두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매력적인 여성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성향은 정반대다.
율리아 주대표는 와인회사를 경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고 지난 95년 23세의 나이에 특산물 아가씨 선발대회격인 ‘독일 와인 여왕’에 뽑혀 유명세를 탔다. 이후 와인잡지 편집장 등으로 일하다 2005년 처음으로 독일 연방의회 의원이 됐다. 현재 CDU 라인란트팔츠주 부대표 겸 CDU 부대표를 맡고 있다. 2011년 라인란트팔츠주 주지사 선거에서 사회민주당(SDP) 후보에게 패했지만 내년 3월 치뤄지는 주지사선거 여론조사에서는 큰 차이로 앞서 있다. CDU내에서 메르켈 총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정책을 함께 논하는 핵심 측근으로 손꼽힌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57) 국방장관은 니더작센주 주지사를 지낸 에른스트 알브레히트의 딸로 의사 출신이다. 공중보건의로 경력을 쌓아오다가 2003년 니더작센주 여성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메르켈 총리 집권 후 내각에서 여성가족부, 노동복지부, 국방부 장관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메르켈 총리와 찰떡 궁합을 맞춰오고 있다.
율리아 주대표가 CDU내 보수파를 대변하는데 반해 우르술라 국방장관은 CDU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편에 속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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