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터넷에 많은 흔적을 남깁니다. 잠재적 헤드헌팅 후보를 찾아내는데 이보다 좋은 정보는 없죠”
인도 방갈로르에 사무실을 둔 스타트업 빌롱(Belong) 창업자 비제이 샤르마의 소신이다. 작년에 탄생한 빌롱은 갓 창업한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아주는 헤드헌팅업체다. 하지만 다른 업체와 달리 빌롱이 활용하는 무기는 ‘빅데이터’다. 빌롱은 수백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유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에 남겨둔 정보를 수집·분석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가진 직원을 찾아준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내년에 ‘미래의 우버’로 성장할만한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 20곳을 추려내 선보였다.이들의 공통점은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는 점이다. 빌롱은 인터넷에서 취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잠재적 직원이 특정 기업 문화에 적응할만한 인재인지 미리 알아낸다. 더 나아가 ‘현재 일자리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지’, ‘이직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도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에 알려준다. 중국 샤오미를 포함해 많은 회사들이 빌롱을 찾고 있으며, 빌롱이 거두는 수입도 매달 40~50%씩 뛰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한 스타트업 비트골드(BitGold)는 가상화폐로 유명한 비트코인(BitCoin)과 금(Gold)의 합성어다. 비트골드는 비트코인에서 아이디어를 따와 세계 각지에 쌓여있는 금을 교환수단으로 다시 끄집어냈다.
비트골드 사용자는 간단한 구매절차를 거쳐 비트골드와 계약한 10여곳의 금고에서 금을 살 수 있다. 이렇게 구입한 금은 구매자의 ‘온라인 금고’에 등록된다. 구매자는 ‘온라인 금고’에 있는 금을 인터넷상에서 언제든 팔거나 오프라인에서 ‘진짜 금괴’로 전달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금은 비트코인과 같은 온라인 화폐가 된다. 비트코인이 가진 ‘익명성’을 갖췄지만 실체없는 비트코인과 달리 진짜 금을 이용해 실질적 가치가 뒷받침된다는 게 다르다. 로이 세바그 비트골드 창업자는 “금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활용돼 왔지만, 화폐 발달로 교환수단으로서 기능을 잃어갔다”며 “우리는 금에 현대화의 옷을 입혀 결제수단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탈(VC) 업계는 지금까지 비트골드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을 정도로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포브스는 이들 회사 외에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는 최근 나온 새 기술제품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유저들은 각 제품을 평가하고 추천할 수 있다. 빠르게 영향력을 넓힌 프로덕트 헌트는 이제 VC업계에서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을 찾을 때 참고하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몹크러시(MobCrush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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