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38도에서도 녹지 않는 초콜렛이 개발돼 머잖아 무더운 아프리카·중동에서도 신선한 초콜렛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 초콜렛 회사인 바리 깔레보가 ‘녹지 않는 초콜렛’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된 초콜렛은 영상 38℃에서도 녹지 않아 보관·운송과정에 냉장 설비가 불필요하다. 앙투안느 드 생아프리크 바리 깔레보 최고경영자(CEO)는 “냉장설비를 비롯해 초콜렛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모든 장벽을 제거했다”며 “업계 판도를 바꿀 신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지 않는’ 초콜렛 자체는 있었지만 녹지 않으면서 맛을 내는 초콜렛 개발은 또다른 문제다. 고온에 버티도록 초콜렛 구조를 바꾸면 특유의 식감을 잃어 ‘고무 맛’ ‘양초 맛’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바니 깔레보는 제조과정과 원료를 일부 바꿔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그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초콜렛 업계가 녹지 않는 초콜렛에 목매는 건 선진국 시장 포화에 대응해 아시아·중동·아프리카 같은 무더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들 지역 초콜렛 시장은 2019년까지 50% 넘게 성장, 규모가 4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냉장 운송·판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판매를 위해선 녹지 않는 초콜렛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번 신제품 개발로 바리 깔레보는 치열한 ‘초콜렛 전쟁’에서 한 발 앞
바니 깔레보에 선수를 빼앗긴 경쟁사들은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네슬레는 초콜릿 성분인 글리세롤에 과일 섬유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해 3년내 녹지않는 초콜렛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허쉬도 내년중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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