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9시 40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 평일 오전 시간이었지만 양곤 공항은 입국 수속을 밟으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출국 심사대를 빠져나가는데만 50분 가까이 걸렸다.
유럽, 태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과 사업기회를 타진하기위해 전세계에서 미얀마를 찾은 비즈니스맨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양곤 공항이 연일 북새통이라는게 현지인들의 설명이었다. 공항에서 만난 프랑스인 부부는 “개혁개방 기대감이 커진 미얀마 최근 분위기를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공항이 사람들로 미어터질지는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세안 10개국 중에서도 가장 ‘핫’한 국가인 미얀마를 향한 국제사회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추세속에서도 연 6~8%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아웅산 수지여사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개혁·개방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국가경제개발부 산하 투자기업행정이사회(DICA)에 따르면 2014~2015 회계년도 외국인 투자 유치 목표액은 50억 달러였지만 실제 유입규모는 80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해외투자자금은 미얀마 곳곳으로 흘러들어 국가 경제를 자극하고 있다. 경제수도격인 양곤 곳곳은 공사판으로 변했고 도시 외관도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첫 고가도로가 양곤 중심지에 건설되는가 하면, 고급 주상복합단지가 앞다퉈 분양에 나서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달초 문을 연 대형 쇼핑몰 미얀마 플라자는 쇼핑객들로 북적거렸고, 미얀마 플라자 바로 옆 부지에는 주상복합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10년간 외국인 상대 렌트카 사업을 해온 아우통씨는 “인생의 황금기를 군부독재에서 보냈지만 아웅산 수지여사가 이를 보상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정치적 변화 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수지여사가 국민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기인 탓에 미얀마 내부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한 것
[양곤(미얀마)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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