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호 표지에는 ‘총을 멘 신’의 그림과 함께 “1년이 지났으나 암살자는 여전히 도망다니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표지 속 신은 지난해 엡도를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가한 사이드와 셰리프 쿠아치 형제 등이 사용한 무기인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메고 있다. 신이 입은 흰 옷은 붉은 피로 얼룩져 있다.
이 표지는 리스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만화가 로랑 수리소가 그렸다. 1년 전 테러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는 샤를리 엡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수리소 편집장은 이번호 사설에서 “감히 종교를 비웃었다가 동료들이 살해됐다”면서 “쿠란(이슬람 경전)에 미쳐 이성을 잃은 사람들과 그와 같은 다른 종교인들은 우리 잡지가 종말을 맞기를 원했다”고 과격 종교인을 맹렬히 비난했다.
샤를리 엡도는 테러 이후 사옥을 옮겼고 제작자들의 안전을 위해 새 사옥 주소는 알리지 않았다. 르몽드는 샤를리의 새 사무실에 안전설비를 갖추는 데 150만유로(약 19억원)이 들었고 매달 경호비로 5만유로가 나간다고 전했다. 특집호는 100만부가 발행되며 독일,
하지만 특집호에 대해 종교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황청에서 발행하는 일간지인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샤를리 에브도의 선택에는 종교와 무관하게 신에 대한 종교인의 믿음을 인정하거나 존중하지 않고자 하는 슬픈 역설이 있다”고 비판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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