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살아있는 탄저균 배송' 더그웨이연구소 관리감독 엉망"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해 4월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을 배달하는 사고를 일으킨 미국 육군 더그웨이 연구소의 탄저균 관리감독이 크게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탄저균 부실관리와 부주의한 배송에 책임이 있는 12명에 대해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유타 주에 위치한 더그웨이 연구소는 육군 생화학무기 실험소로, 의료용 조사와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외부에 반출하기에 앞서 비활성화시켜야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탄저균 부실관리의 최고 책임자로 지목한 인사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더그웨이 연구소를 지휘했던 윌리엄 킹 준장입니다. 킹 준장은 현재 제20 생물·화학·방사능·핵사령부를 맡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킹 준장에 대해 "탄저균 안전관리에 대한 수차례 경고가 있었으나, 킹 준장은 탄저균이 잘못 배송되지 않도록 하는데 필요한 효과적인 안전조치들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킹 준장은 과거에 일어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을 경시하고 무사안일한 관리 태도를 보였다"며 "사고 발생 이후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머지 11명의 군 장교와 연구소 기술전문가들은 탄저균 관리와 부주의한 배송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주의의무를 기울이는데
국방부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50개 주와 9개 국가의 194개 연구소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송된 사실이 드러나자 더그웨이 연구소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여왔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지난해 탄저균 배달사고가 일어난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했느냐는 질문에 "조사 권한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