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버려진 중국 소년이 9년 만에 미국에서 새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매년 수만 명의 아이가 부모로부터 버림받는 중국에서는 고아와 입양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휠체어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오는 중국 소년을 반갑게 맞이하는 미국인 가족.
지아지아가 9년 만에 새 가족 품에 안기는 순간입니다.
척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지아지아는 생후 3개월 만에 신양의 한 난임 치료 병원 앞에 버려졌고, 9년 동안 새 둥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CNN 기자 (지난해 8월)
- "어서 나가야 할 텐데. 벌써 9년이 됐구나. 긴 시간이야."
새 부모인 윌슨 부부는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
4천만 원이 넘는 입양비용은 윌슨 부부에게 큰 부담이었지만, 지난해 지아지아의 이야기가 방송을 탄 뒤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전 세계 780여 명의 기부자로부터 어느새 입양 비용을 훨씬 넘는 성금이 모인 겁니다.
▶ 인터뷰 : 제리 윌슨 / 입양 부모
- "지아지아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고요."
사회 안전망이 취약한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만 2만 명이 넘는 고아가 신고됐습니다.
아직도 중국에는 지아지아와 비슷한 사정의 고아의 수가 50만 명이 넘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