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망속출, 28명으로 늘어…제설차 치운 눈에 파묻혀 사망 등 황당사고도
미국 동부를 강타한 폭설과 강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AP는 24일(현지시간) 오후까지 당국에 신고된 사망자가 28명으로 증가했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생긴 교통사고에서부터 일산화탄소 중독, 심장마비, 총격 피살 등 다양했습니다.
23일 저녁 뉴저지 주 퍼세이크에서는 엄마가 한 살배기 아들과 함께 자동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은 20분간 눈을 치운 뒤 자동차로 돌아와 보니 부인과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당국에 밝혔습니다.
당국은 사고가 쌓인 눈이 배기관을 막아 자동차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 일산화탄소가 자동차 안으로 역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차에 같이 타고 있던 세 살짜리 딸은 목숨을 구했지만 위독한 상태입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노부부가 숨졌습니다.
87세인 로버트 벨과 86세인 루비 벨은 전기가 끊기자 차고의 발전기를 가동했고, 발전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집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죽음에 이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56세 남성이 황당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눈에 빠진 자신의 차를 빼 내려고 운전석에서 고전하던 중에 지나가던 제설차가 치운 눈이 차를 덮어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술에 취한 남성이 눈에 빠진 자신의 차를 도와 주던 다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도 보고됐습니다.
미국 국회의사당 경찰관을 포함해 집에 쌓인 눈을 치우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경우도 2건 발생했습니다.
켄터키 주 교통 당국 근무자인 크리스토퍼 애덤스는 고속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려고 제설차를 몰고 나갔다가 배수로에 빠지는 바람에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밖에 교통사고와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경우도 여러 건 보고됐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의 최대 적설량은 웨스트버지니아 주 글렌개리의 106.7㎝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68.1㎝가 쌓여 1869년 이후 두 번째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고였던 2006년 2월보다는 불과 0.25㎝ 적었습
또 23일 하루에만 66.5㎝가 내려, 하루 적설량으로는 기존 역대 최고인 2006년 2월 12일의 61.2㎝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볼티모어 공항에는 74.2㎝가 쌓인 것으로 잠정 집계돼 2003년 2월의 68.1㎝를 넘어 역대 최고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폭설뿐 아니라 최대 시속 120.7㎞의 강풍까지 불어 피해가 더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