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올해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26일(현지시간) ‘1분기 원자재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평균 51달러에서 37달러로 낮췄다.
유가 전망을 낮춘 이유로 공급 측면에서는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의 석유생산 재개가 예상보다 빨라진 점과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석유생산이 지속되는 점을 꼽았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 경제성장 부진과 북반구의 겨울 기온이 높게 유지돼 난방유 수요가 줄어든 것을 이유로 들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원유 가격이 올해 저점을 지나고 연말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유가 반등 시기를 2017년말로 지목한 것보다 1년 가까이 빠른 것이다. 하지만 과거 1986년, 1998년, 2008년 유가 급락 이후 반등했던 것 보다는 그 폭이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2017년 평균 원유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48달러로 예상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석유생산 단가가 높은 회사와 산유국이 오랜 저유가를 견디지 못하고 연내 생산을 중단할 수 있어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등 근거로 들었다. 또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석유 수요 또한 제한적이지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은행이 가격동향을 집계하는 주요 원자재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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