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책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빼들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당좌예금 중 일부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 시중에 돈이 풀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도 마이너스 금리에 동참하면서 또다시 중앙은행발 돈풀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위원 9명 중 찬성 5, 반대 4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다.
연 80조엔(약 800조원)에 달하는 직접 양적완화를 시행중인 일본은행이 직접 양적완화를 확대하는 대신 간접 양적완화라는 새로운 카드를 뽑아든 셈이다. 시중은행의 대출증가 금리인하 등을 유도해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노림수다.
이미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ECB가 3월에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 금리동결을 결정한 상태에서 일본은행까지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하면서 중앙은행발 경기부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한 것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원유가격 급락 등의 여파로 소비·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디플레 탈출 목표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2016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했던 1.4%에서 0.8%로 크게 낮췄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물가상승률(신선식품 제외 근원CPI)은 0.1%에 그쳤다. 작년 12월 광공업생산지수도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생산과 소비 모두 대외변수에 충격을 받자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대신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통화량 공급은 연 80조엔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