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에 브라질 "임신부, 리우 올림픽 오지 말라" 경고
↑ WHO 지카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사진=연합뉴스 |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에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비상이 걸린 브라질이 여행객 제한까지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수석장관은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임신부들에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바기네르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은 임신부들에게 심각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을 추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방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국제 보건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즉각적으로 나온 조치입니다.
모기가 주요 매개체인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의 두뇌를 손상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두증을 지닌 신생아의 90%는 나중에 지능이나 신체 발달이 부진한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임신부들의 두려움이 증폭하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나, 통계적으로 볼 때 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지역에서 소두증 신생아의 비중이 늘었습니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연구원들이 브라질에서 신생아 소두증 확진이나 의심 사례 3천700건의 원인이 지카 바이러스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스트루 장관은 "상황이 심각하고 우려스럽다"며 "소두증 사례가 매주 늘지만, 우리는 그 사례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세계 최대의 국제종합체육대회인 하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이 기간에 임신부 관광객들이 감염에 노출될 것이라는 위험뿐만 아니라 올림픽이 지카 바이러스가 지구촌으로 확산할 수도 있어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2014년 자국이 개최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때 지카 바이러스가 건너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도 이런 의심에 무게를 싣고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 스포츠 대형 행사가 질병 확산의 원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카스트루 장관은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다음 주부터 지방정부가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를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다수 주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소가 그때까지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스트루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의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확산을 방지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현재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퇴치하는 것이 이런 상황에서 최선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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