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중앙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마이너스 금리 파장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금리 여파로 은행 실적 악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헤지펀드를 운영했었던 라울 팔은 3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은행 주가 차트가 아주 끔찍하다”며 “(마이너스 금리 악재때문에)유럽 대형은행 일부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론적으로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은행은 예금을 맡긴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고객들이 이탈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개인 고객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기 힘들다. 대신 은행들이 그만큼 금리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마이너스금리하에서는 고객에게 대출 해주고 받는 이자수익도 크게 줄어든다. 이처럼 마이너스 금리하에서는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급격히 축소될 수 밖에 없어 은행 비즈니스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유럽은행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21% 폭락했다.
궁지에 몰린 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 은행중 하나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대기업 보통예금에 계좌수수료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객에게 일종의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것이다. 부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스위스 프라이빗뱅크 줄리우스 베르도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개인고객에게도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기업 회사채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 주요국 국채 상당액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국채보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회사채 마이너스 금리는 현실화되기 힘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회사채 금리 기준이 되는 국채의 마이너스 금리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회사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스위스 국채 2년물과 5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1.085%, -0.78%, -0.31%이고독일 2년물 국채금리도 -0.5% 까지 떨어진 상태다. 짐 라이드 도이체방크 투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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