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 급등락에 더해 환율마저 심하게 출렁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유가, 증시, 환율이 번갈아가며 시장의 진폭을 키우면서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7.11까지 추락(1.7% 하락)해 3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최대 1.9%까지 급락해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달러가치의 급락은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경제지표 시그널에서 비롯됐다. 전날 미국 서비스업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한 53.5를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돈게 달러 약세에 직격탄이 됐다. 피터 고라 BNP파리바 외환담당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 달러가 강세를 띨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잠정치)에 불과해 성장세에 대한 의문을 낳은데 이어 PMI 지표마저 예상을 밑돌면서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돼야 할 미국 경제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된 것이다.
달러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자 원화, 엔화 환율뿐 아니라 유가, 증시, 금값도 일제히 급변동을 거듭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 보다 17.2원 급등한 1202.1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00원선이 뚫리기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도 채 안된 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장중 117엔대까지 치솟으며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일본은행의 파격적 행보 이후 엔화값은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세종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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