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감염경로 미국서 첫 '성관계 전파' 감염 사례 확인, 베네수엘라 방문자와 성관계 뒤 감염
↑ 지카바이러스 감염경로/AP=연합뉴스 |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사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한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감염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의 요청으로 역학 조사를 벌여 확진 판정을 내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가 아닌 성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CDC는 "미국 본토 내에 머무르며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의 피 속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했고 이 사안에는 성장 중인 태아의 위험성이 없다"며 임신부는 관여되지 않아 신생아 소두증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보고됐으나,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이들이 현지에서 감염된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파동이 전 세계로 퍼진 뒤 성관계를 통한 미국 내 전파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재커리 톰슨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금욕할 수 없다면 성관계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감염 예방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과거 수혈이나 성적 접촉에 의한 독립적인 전파 사례가 있었기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프리든 소장은 "이번 사례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자 혈액에 1주일가량 있었다"며 "정액 속에 얼마나 머물렀을지는 더 알아봐야 할 부분이며 현재 연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아는 것은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절대 다수는 모기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모기가 '진범'이라는 것이 기본 전제"라고 CNN에 설명했습니다.
CDC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할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들에게 초점을 맞춘 성관계 전파에 대한 지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에 주목해왔습니다.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에 사는 한 남성의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고, 2008년엔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을 다녀온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연구가가 부인에게 성관계로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의료 기록이 있습니다.
CNN은 지카 바이러스의 성적 전파는 이번이 세 번째 보고된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 이래 모기를 통한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소개했
겨울에 모기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보건 당국은 당부했습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다녀온 뒤 감염된 텍사스 주민은 현재 6명이라고 지역 방송 KXAN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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