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991억달러 감소하며 3년 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가 붕괴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이 늘면서 자본유출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월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995억 달러(119조1500억원) 줄어든 3조2300억달러(3868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제일재경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자본 유출 속도는 빨라진 반면 중국으로 들어오는 자본유입 속도는 크게 감소했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계속 매도한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해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설 수도 있지만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리면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 그동안 위안화 약세 방어 노력을 상쇄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기 보다는 SLF, MLF처럼 혼합형 통화정책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혼합형 통화정책을 쓰게 될 경우 대출 대상을 선별해 저리로 자금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늘리지 않으면서 경기부양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둔화와 위안화 약세 상황을 예상해 중국 내에서 계속 자금을 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당국이 지금처럼 외환보유액을 써가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정부가 경제 둔화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할 것이고 경착륙이나 위안화 가치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가치 방어 의지를 내비쳤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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