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마이너스 금리’가 촉발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국채·엔화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미 금리인상 유보 가능성’ 발언은 시장의 추가 금리인상 부담을 덜어준 반면 버팀목이 돼야 할 미국 경제마저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을 키우면서 안전자산 주목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돼 전날보다 53.20달러(4.5%) 오른 온스당 1247.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년여만에 최고 수준이고 하루 상승폭으로는 2013년 9월 중순 이후 최대치다. 특히 금 최대 수입국인 중국 투자자들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증시에서 돈을 빼 금 투자를 늘리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06%에서 1.642%로 떨어져 장기국채 금리가 계속 하강(채권값 상승)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 연준이 작년 말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 국채 10년물 금리가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0.6%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이다.
전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110엔대까지 치솟기도 했던 달러당 엔화값은 1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112엔대 초반에 거래되며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글로벌 자금들이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에 몰리면서 달러당 엔화값은 당분간 110엔대 부근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 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5% 하락한 배럴당 26.2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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