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보다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다시 한번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어제(11일)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배치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습니다.
지난 7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이 나오고 나흘 만입니다.
하지만 '깊은 우려'에서 '엄중 우려'로 발언 수위가 높아졌고, 특히 외교부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발언의 무게감은 사뭇 다릅니다.
왕이 부장은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 움직임에 대해 '보복 내지 반격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황병무 / 국방대학원 교수
- "경제적인 요소가 먼저라고 봐요. 관광객 수를 줄이거나…. 경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카드가 중국은 많아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대해서도 중국은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안보리 공개회의 석상에서 "걸핏하면 위협이나 제재 등의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각국 간에 이견과 갈등이 심각한 상태에서 결의안 문구를 강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류 대사의 발언은 안보리 대북 제재에 관한 중국의 입장과 향후 대응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