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 떠밀려온 희귀종 돌고래가 몰려든 관광객에 의해 숨지고 모래위에 쓸쓸히 버려졌다.
지난 17일 영국 일간지 미러 등 외신 매체는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휴양도시 산타 테레시타 바닷가에 희귀종 돌고래인 프란시스카나가 떠내려왔다고 보도했다.
프란시스카나는 남미 동부 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 돌고래다. 세계에 남아있는 종이 약 3만 마리로서 국제기구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도 ‘취약’으로 분류돼있다.
이번 해수욕장에 떠밀려 온 것은 그중에서도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돌고래였다.
해수욕을 즐기던 관광객들은 이 돌고래가 신기했는지 물속에서 돌고래를 끌어올렸다. 사람들은 나도나도 만지며 돌고개를 들고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결국 이 돌고래는 관광객들의 놀잇감이 돼 깜짝쇼를 한 뒤 탈수 증세로 죽었다. 죽은 돌고래의 주검은 해수욕장 모래 위에 버려졌고 관광객들은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았다.
관광객들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새끼 돌고래가 사망한 이 사건은 네티즌들이 SNS에 사진을 올리며 급속히 공유되고 있다. 사진이 공개되자 현지에선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야생 동물 재단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의 해안 부근에 살고 있는 야생 동물 ‘취약’ 종에 대한 공고를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프란시스카나는 다른 종처럼 물 밖에서 많은 시간을 유지 할 수 없다. 물 밖으로 나오면 빠르게 탈수 증세가 오고 사망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
이어 “해안에서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바다로 돌려 보내야 한다”며 “필요성에 대해 대중에게 끊임 없이 알릴 것”이라고 했다. 재단은 “특히 프란시스카나 처럼 희귀종의 경우 사람들이 동물을 구출하는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남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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