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쿠바를 방문합니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인데, 오랜 앙숙이었던 미국과 쿠바 관계가 한 발짝 더 다가갔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재임 중인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1928년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가 처음이자 마지막.
88년 만에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21일부터 이틀간 쿠바를 방문합니다.
2014년 두 나라가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뒤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입니다.
▶ 인터뷰 : 벤 로즈 / 백악관 국가안보부 보좌관
-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쿠바 방문이 두 나라의 새로운 시작에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쿠바 방문에 앞서 양국 간 신경전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인권 문제나 8천여 명에 달하는 정치범들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큽니다.
쿠바 외무부는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한다"면서도, "국내 사안에 간섭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나라는 국교 정상화 절차를 밟는 중이지만, 아직도 미국의 쿠바에 대한 무역 규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형이자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와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