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올초부터 크게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 거스패치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TO)는 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자사 고정자산과 주식거래 부문에서 나오는 1분기 수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다가 사정이 더 나쁜 IB부문 수익은 25%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스패치 CFO는 채권 등 고정자산 상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데다, 금리와 환율도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점이 실적 부진의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씨티그룹이 이미 수익 감소에 대응하고자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를 위한 비용으로 4억달러를 따로 빼놓았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인력 감축이 이미 올초부터 진행중이며 최소 2000여명 직원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부진이 씨티만의 얘기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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