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호주 한인 앤디 제공, 연합뉴스 |
흰저고리에 검정치마 차림의, 일명 유관순 열사 한복을 입은 한인 여성들이 12일 호주 시드니 중심가에 등장해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호주 교민과 유학생 등 10명은 이날 시드니 도심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국제 여성의 날' 행사에 유관순 한복 차림으로 참여, 호주 사회의 각 여성단체 회원들과 일반 시민에게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진실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들 여성은 행사가 열리는 동안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들에게 존엄성과 정의를'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영어 유인물을 배포했습니다.
낯선 차림의 여성들의 등장에 호주 공영 SBS 방송기자는 인터뷰를 요청해 참여 배경 등을 묻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약 1시간의 집회가 끝난 뒤 30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 오페라 하우스 부근까지 약 1.5㎞의 거리에서 진행된 행진에도 참여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겠다며 한인 여성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한인 여성들의 이날 행사 참가는 시드니에 사는 아이 엄마 정영란(40)씨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이뤄졌습니다.
행사 개최 사실을 알게 된 정씨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소녀상' 퍼포먼스를 하기로 하고 교민 인터넷 사이트들에 참가자 모집 광고를 냈습니다. 또 한복 10벌을 서울에 주문해 마련하고, 플래카드와 손 피켓도 준비했습니다.
준비된 한복만큼의 퍼포먼스 참가자들이 무난하게 모집됐고, 이들은 이날 처음으로 서로 얼굴을 맞댔습니다. 또 앤디라고만 밝힌 30살의 한인 남성은 이날 근무임에도 재능 기부에 나서 동영상 촬영을 맡았습니다.
부모님도 모르게 나왔다는 최연소 참가자 서니 정(14)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문제고 속이 상해 있던 차에 진실을 알리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 참석했다"며 "일본이 할머니들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학생 윤은지(25)씨는 "호주에 오기 전에 뉴질랜드에서 10년을 살아 한국의 역사를 잘 모른다"라며 "우리 역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하며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공부하고 있고 이번 행사도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영란씨는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고 일본의 진지한 사과를 받는데 보탬이 되고자 이번 행사
한편 시드니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워홀러) 단체인 '코와이'(KOWHY) 회원 등 한인 10여명도 이날 현장을 찾아 행사에 힘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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