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모델로 택시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우버(Uber)가 이번에는 음식배달 업계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파리와 호주 멜버른, 미국내 주요 도시에서 조만간 음식배달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음식배달 서비스 앱 ‘우버잇츠(UberEats)’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지난 15일 미국내 3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잇츠는 고객들이 앱을 통해 지역 식당 음식을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준다.
우버는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가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음식배달 업체들에 대한 투자에서 발을 빼기 시작하는 틈을 노려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는 소형 업체들이 아마존과 우버 공세에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공습에 나선 것이다.
우버는 기존에 택시앱을 활용해 샌드위치 같은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점심시간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우버잇츠는 별도 앱을 기반으로 24시간 식당에서 만든 음식을 배달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다르다. 배달 수수료는 식당과 고객 양쪽이 함께 부담한다.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배달 수수료가 없지만 앞으로 5달러 수준에서 유료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버 참여로 배달서비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아마존이 미국 내 7개 도시에서 음식배달 서비스를 해오고 있고, 포스트메이츠(Postmates)나 그럽허브(GrubHub) 등도 위기에 내몰렸다. 실제로 ‘스푼로킷(SpoonRocket)’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펀딩에 실패하면서 15일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도어대시(DoorDash)는 연초 기업가치평가에서 목표로 했던 10억달러를 받는 데 실패했다. 2014년 상장한 그럽허브 주가는 15일 공모가(26달러
캔버스벤처스의 벤 나라신은 “음식배달 업계는 디지털 경제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분야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은 “흐르는 물처럼 모두가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