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에 시장은 완연한 ‘비둘기’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이 발표한 통화정책회의 결과 성명이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들을 보면 연준이 시장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고자 다각도로 노력했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날 회의 결과 성명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이 위험 요인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을 주시하고 그 상황이 미칠 영향을 계속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한 지난 1월 FOMC 성명과 비교했을 때 대외 요인을 ‘위험 요인’이라고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통화정책 경로, 즉 앞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회로 낮춰 제시한 일 또한 금융시장을 크게 의식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준은 17명의 FOMC 참가자들이 제시하는 앞으로의 기준금리 예상치, 즉 ‘점도표’를 통해 연준 내부에서 올해 2번가량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때 제시한 약 4번에 비하면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전망과 비교해 물가 전망치를 낮춘 점도 눈에 띈다.
중간값 기준으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 예상치를 1.6%에서 1.2%로 하향조정했고,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의 경우 내년 예상치를 1.9%에서 1.8%로 낮췄다.
지난해 0.2∼0.7%에 머물렀던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1월 1.3%로 치솟고 작년에 1.3∼1.5%였던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1월 1.7%로 뛰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이뤄질 여건이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지만, 연준 스스로 이런 전망을 잠재운 셈이다.
연준은 금리인상 전망 변경이 통화정책의 운용 여지를 좁히지 않도롤 주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옐런 의장은 “제시하는 (금리인상) 경로가 (미리) 정해진 계획이나 (그렇게 통화정책을 취하겠다는) 약속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FOMC 회의 결과 성명에서 앞으로 어떤 요인이 기준금리 결정을 좌우할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지난 1월이나 작년 12월 회의 때의 문구와 같았다.
대신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가운데 먼저 “미국 경제가 최근 몇 달동안 (대외에서의) 충격에 직면했을 때 매우 강한 복원력을 보인 일”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옐런 의장은 “여러 나라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이는 미국 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대전제를 계속 유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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