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산유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달 모임을 갖고 생산량 동결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이와관련해 시장은 산유량 동결 결정이 장기화하는 저유가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순회 의장국인 카타르 에너지부는 12개 OPEC 회원국들을 포함한 15개 주요 산유국들이 4월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산유량 조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합에서 이란의 동참여부와는 상관없이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하마드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4월 회의에 참석하는 15개 산유국이 생산하는 원유량이 전세계 산유량의 73%를 차지한다”고 강조, 이란이 동참하지 않더라도 동결 또는 감산 합의가 나올 경우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서방 경제제재가 풀린뒤 올들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이란은 하루 생산량이 경제제재 이전수준인 400만배럴 에 달할때까지 석유를 증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달 저유가 쇼크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4개국이 1 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오는 4월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참여 국가가 늘어날 경우, 석유공급과잉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판단이다. 토토이즈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브라이언 케센스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월에 산유국들이 만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안도감을 가져다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국제유가는 큰폭 반등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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