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을 30년 넘게 이끌었던 미국 IT업계 전설인 앤디 그로브 전(前)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인텔 측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로브는 오랜 기간 파킨슨병과 전립선암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브는 1980년대 중반 인텔의 주력 사업을 메모리칩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하면서 회사 성공을 이끌었다. 인텔은 1971년부터 상업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들어냈지만, 10년 넘게 메모리칩 생산에만 주력해왔다. 마이크로프로세서 가능성을 내다본 그로브 판단이 개인용 컴퓨터(PC) 보급과 맞아떨어지면서 인텔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IT 기업이 됐다.
그로브는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치하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이후 소련 스탈린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난민이었다. 힘든 젊은 시절을 보낸 만큼 그로브 성격이 전투적이고 변덕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뉴욕시립대에서 엔지니어링을 배웠고 UC 버클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를 만나 인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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