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의견서를 채택한 하원의 결정을 정치적인 사기라고 맞받았습니다.
당장 오는 17일 탄핵안 표결이 예정된 호세프 대통령은 연정에 참여했던 파트너 정당들이 잇달아 등을 돌리며 벼랑 끝까지 몰렸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단에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자신의 탄핵 여부를 표결에 부치겠다는 하원의 결정은 "사기이자 기만"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합니다.
▶ 지우마 호세프 / 브라질 대통령
- "저를 탄핵하겠다는 건 브라질 역사에 남을 거대한 사법적, 정치적 사기입니다. 탄핵안은 표결까지 갈 이유가 없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브라질 하원 탄핵특별위는 60% 찬성으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채택했습니다.
호세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지형은 시간이 갈수록 그녀에게 불리해지고 있습니다.
최대 연정 파트너였던 민주운동당이 연정을 탈퇴한 이후 진보당과 브라질공화당도 동참했습니다.
대통령이 탄핵되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될 테메르 부통령이 탄핵을 가정하고 쓴 연설문 녹취가 유출되는 등 한때의 우군들마저 잇따라 등을 돌리는 상황입니다.
지난 10월 화려하게 재선에 성공하고 불과 6개월 만에 고립무원에 처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오는 17일 최종 결정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