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를 강타한 이번 지진으로 400년 된 고성이 일부 붕괴됐습니다.
그런데 이 성은 우리나라 역사와도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임진왜란 당시 조선 침략에 가담했던 일본의 무장 가토 기요마사.
"헌데 어찌 조선 왕을 잡을지 해적 왕 다운 고견을 들려주시지요."
선조 아들인 임해군과 순화군을 포로로 잡았던 인물로 알려져있습니다.
임진왜란 직후 일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영지인 구마모토에 조선 출신 장인의 기술을 활용해 성을 지었습니다.
바로 구마모토성으로 나고야성,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으로 구마모토성이 파손됐습니다.
돌담 100여m가 허물어지고, 가장 중심 건물인 천수각 지붕 기와가 무너진 겁니다.
축성 40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이던 복원 작업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건물 1층에서 잠이 들었던 8개월 아기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건물 잔해 속에서 울음소리를 들은 구조대원들이 6시간 반 만에 아기를 구해낸 겁니다.
집은 완전히 부서졌지만 기둥 사이 틈새에 있어서 다행히 아무 상처가 없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