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 외무장관이 동시에 방문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폭발음이 들리는 등 혼란 상태가 지속했습니다.
17일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와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트리폴리 북부 헤이 엘안달루시 지역에서 30여 분간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도 산발적인 총성과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헤이 엘안달루시 지역은 트리폴리 내 대사관저와 정치인들이 거주하는 주택이 몰려 있는 지역입니다. 유엔이 지지하는 리비아 통합정부 소속 관리들도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 양상은 프랑스 장마르크 에로 외무장관,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같은 날 트리폴리에 도착하고 나서 몇시간 뒤에 벌어졌습니다.
서방 주요 국가의 외무장관이 트리폴리를 동시에 방문하기는 2014년 리비아 내전이 격화해 다수의 외국 대사관들이 문을 닫은 이후 처음입니다.
두 장관은 유엔이 중재하는 리비아 통합정부 구성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트리폴리를 직접 찾았습니다.
특히 에로 프랑스 장관은 지난 8일 프랑스 앵포와 인터뷰에서 "조건이 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대사관을 재개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사관을 다시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리비아 서부 트리폴리에서는 이
이에 유엔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양대 정부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으나 일부 트리폴리 정부 인사들은 통합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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