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 수습하는 에콰도르 재난 현장 |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시 로마를 방문중이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급거 귀국해 “1949년 1000여명이 사망한 암바토에서 일어난 지진 재난 이후 최악의 자연 재해”라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 지진으로 1000명 넘게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지적했다.
에콰도르의 지진 사망자 수는 일본 구마모토 지진 피해 현황과 비교해 볼 때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에콰도르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과야킬은 진앙에서 480㎞ 정도나 떨어져 있지만 가옥이 무더기 붕괴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현재 과야스와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 지역에 긴급 재난 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재난 수습을 위해 군인 1만명과 경찰 4600명도 동원했다.
에콰도르 재난 현장에는 전세계에서 구호 손길도 몰려들고 있다. 국제구호단체는 물론 인접 국가인 베네수엘라와 칠레, 멕시코가 지원 인력과 물자를 보냈다.
에콰도르 정부는 페데르날레스, 포르토비에호 지역에 응급 피난처와 야전 병원 등을 세우고 비상식량과 취침 세트 등을 마련해 이재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융자받아 6억 달러(약 6천900억 원)의 긴급 대응 자금을 편성했다.
이번 사상 최악의 지진파로 인해 에콰도르의 경제 상황에도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가 추락하는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지진으로 자국 원유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또 하나의 악재를 맞았다”고 전했다.
지진 충격으로 에콰도르 서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에스메랄다스의 정유공장 저장 탱크가 일부 부서진 것으로 파악됐다. 페트로에콰도르에 따르면 전체 저장 탱크 10곳 중 4곳이 부서져 기름이 유출됐다. 현재 회사는 피해 상황을 점검중이다. 페트로에콰도르의 하루 정제 규모는 11만 배럴로 작지만, 에콰도르 경제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원유 외에 주요 수출품인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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