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말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피해지역인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달 26~2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訪日)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21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성사되면 현직 미국 대통령 중에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 11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미국 각료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찾은 바 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해온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에도 히로시마 방문 의욕을 내비친 적이 있으나 제2차 대전 참전 퇴역군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퇴역구인들은 “원폭 투하로 일본 상륙작전을 피하게 돼 많은 미군들 목숨을 구했다”고 주장해온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자칫 ‘사죄’로 비춰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케리 국무장관의 첫 방문으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보고 방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까지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일본의 전쟁책임이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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