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든든한 우방이자 동맹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중동 산유국들의 모임 '걸프협력회의'에서 협력을 강조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중동 국가들을 도울 것입니다."
하지만, 회의가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일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한 이는 살만 국왕이 아닌 그의 아들 알 사우드 왕자였습니다.
외국 국가 원수 방문 때 해오던 국영 텔레비전 생중계도 없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과 2시간 가까이 비공개 정상회담까지 했지만 합의가 아닌 의견교환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냉랭한 양국 관계는 지난해 미국이 사우디와 맞수인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깊어졌습니다.
적의 친구는 적이 돼버리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다.
중동지역의 세력 균형이 바뀔 것으로 우려한 사우디아라비아는 핵개발까지 시사하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타도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든든한 우방국이었던 양국의 관계는 점점 경색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obo@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