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교명 공모했더니 '트럼프·히틀러' 등장
↑ 사진=연합뉴스 |
미국 한 초등학교가 새 이름을 공모했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접했다고 미국 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일간지 USA 투데이와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로버트 리 초등학교는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 연합군의 리 장군의 이름을 학교명에서 떼고 새 이름을 붙이고자 최근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온라인으로 새 교명을 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역 일간지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먼은 240개 공모작 중 현재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름이 전체 45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리 장군의 이름을 그대로 두라는 의견이 34표로 2위를 달렸고, 텍사스 출신 유명 사진작가인 러셀 리(32표)가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타계한 미국 국민작가 하퍼 리의 이름을 추천한 이들은 30명이었습니다.
소수 의견 중 '우애와 관용을 위한 아돌프 히틀러 학교'라는 이름을 적은 이가 8명 나와 작지 않은 충격을 줬습니다.
미국 대선 국면에서 초지일관 막말과 기행을 일삼는 트럼프는 유사한 선동 방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와 흡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재미를 위한 애덤 랜자 학교'라는 이름을 써낸 이도 1명 있었습니다. 랜자는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범이라는 점에서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게 합니다.
오스틴 교육청은 인터넷으로 3월 29일부터 4월 15일 사이 공모를 받았고
자문위원회는 25일 오후 하퍼 리, 러셀 리, 인종 장벽을 깨고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로 발돋움한 흑인 여성 바버라 스미스 콘래드 등 8명의 이름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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