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남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불붙은 마을의 모습은 마치 전쟁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타는 하늘은 오렌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곳곳에서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불똥이 비 오듯 자동차를 향해 쏟아집니다.
공중에서 바라본 화재 현장은 마치 폭탄이 터진 듯 잿빛 연기구름으로 휩싸였습니다.
지난 2일 캐나다 남서부 앨버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무려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1천 제곱미터의 땅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산불 피해 주민
- "지구가 종말 할 때 이런 모습일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로 사람들이 몰리고 버려진 차도 늘고 있습니다."
이미 주택 1천 6백여 채가 없어져 주민 8만여 명이 대피한 상태.
소방관 1천 명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 탓에 좀체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캐나다 당국은 단 하루 만에 피해지역 면적이 2배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저스틴 트뤼도 / 캐나다 총리
- "피해 지역의 더운 공기와 강한 바람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길을 잡을 뾰족한 수가 없는 가운데 큰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계속 산불이 번질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