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바티칸을 찾아 현지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에게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유가족 대표단은 8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바티칸 일요 정기 미사에 참석했다. 영어로 ‘국제 연대를 통해 세월호 비극의 진실을 인양하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지지와 연대를 외쳤다. 방문객들은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사건 개요를 듣고 인쇄물을 받으며 위로의 마음을 함께했다.
유족 대표단은 가톨릭 교단 등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고자 하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교황 일정 등이 맞지 않아 직접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7월 내한 당시 세월호 유가족 1명에게 직접 세례를 주는 등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표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헤아릴 수 없는 절망에 빠져 있던 유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통해 큰 위안을 받았다”며 “멀리서나마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기 위해 바티칸에 왔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단은 로마 시내에서 열린 간담회 장소로 자리를 옮겨 세월호 사고의 진실 규명을 요청했다.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과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60여 명이 모인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납득할 만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진실을 투명하게 규명하는 것”이라며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막아야
이들은 지난 6일 독일을 찾아 1994년 발생한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유가족을 만나 서로 위로하고 연대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 1989년 영국 리버풀 축구 경기장에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압사당한 힐스버러 참사 유가족과 만날 아픔을 나눌 예정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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