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7일 역사적인 일본 히로시마 방문길에 오릅니다.
히로시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지역인데요, 이곳을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찾는 건 사상 처음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부터 이틀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히로시마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지난 1945년 2차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해 14만 명이 숨진 피폭지에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방문하는 건 71년 만에 처음.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히로시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미국과 일본이 원폭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기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미국은 이번 방문이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조시 어니스트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미래 지향적인 약속과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방문입니다."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업적을 남기려는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정부의 집요한 외교적 노력이 만나 성사된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일각에선 전범 국가인 일본이 피해자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