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어제(11일) 하루에만 세 차례의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94명이 숨졌는데요.
이슬람 무장단체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폭발 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테러에 쓰인 차량은 시커멓게 불타 뼈대만 남았고 폭발의 충격으로 거리 곳곳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11일) 오전 10시쯤 이라크 바그다드 동부 사드르 시장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4명이 숨졌습니다.
몇 시간 뒤에는 또 다른 2건의 차량폭탄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 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94명,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IS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우리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니파인 IS는 시아파를 이단으로 보고, 시아파 밀집 지역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습니다.
열흘 전에도 시아파 도시 사마와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33명이 숨졌고, 지난달에도 시아파 순례자를 겨냥한 테러로 21명이 사망했습니다.
시민들은 테러의 책임을 정부에 돌립니다.
▶ 인터뷰 : 테러 목격자
- "이곳은 치안이 완전히 무너졌어요. 금속 탐지기로 폭발물을 찾아내겠다면서요. 정부가 말하는 탐지기는 대체 어디 있는 겁니까!"
최근 이라크에서 점령지를 빼앗긴 IS가 자살폭탄 대원을 활용해 반격에 나서면서, 민간인을 노린 테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