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경착륙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6.5%이상의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고 중국 경제가 구조조정 시기를 맞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설정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에 정한 6.5~7% 수준의 경제성장률 달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프랑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로 제시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로 했다. 철강, 석탄 등 공급과잉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 측면 구조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 노력에도 지난 4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5%보다 낮은 수치다. 4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지만 시장예상치인 6.5%에 미치지 못했다. 1~4월 누적 고정자산투자(10.5%)도 시장 전망치인 10.9%를 하회했다.
제일재경은 “3월 경제 지표들이 다소 나아지면서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며 “구조개혁 결과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4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꺾이게 됐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아직 성장 부진의 늪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4월 경제지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산업생산의 경우,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두달 연속 6%대 증가율을 유지했다는점에서 평가할만 하다는 진단이다. 세부 항목별로 41개 산업 업종중 36개 업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름세를 나타낸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일부 금융기관들은 중국 GDP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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