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서 용의자 총격사살한 美경찰…'공포 질린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40대 남성을 향해 경찰이 권총 9발을 발사했습니다.
총에 맞아 길바닥에 쓰러진 남성은 곧바로 절명했고, 곧 흰 천으로 덮였습니다. 출근시간대 시민들은 이 광경을 거리에서, 카페에서, 사무실에서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지켜봤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뉴욕 같은 대도시의 지하철역·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괴성을 지르거나, 욕설하는 사람들이 흔하다며 시민에겐 몇 초에 불과한 이런 사람들과의 '조우'가 유혈 낭자한 결말을 낳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사건은 18일 아침 8시께 맨해튼 중심부인 타임스 스퀘어 인근의 한 식료품점에서 발생했습니다. 맨해튼 거주자로 확인된 46세의 C씨가 헝클어진 머리에 몹시 불안해 보이는 상태로 가게로 들어와 맥주를 찾았습니다.
경찰은 그가 가게의 손님들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다른 손님에게 욕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행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C씨가 물건값을 치를 때, 가게 여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면서 말싸움이 붙었습니다.
다른 손님이 경찰을 불렀고, 거리를 순찰하던 경찰관이 달려왔습니다. 경찰관이 C씨의 백팩을 붙드는 순간, C씨가 달려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엉겨 붙어 길바닥으로 쓰러졌습니다.
다시 몸을 일으킨 C씨는 길이 20cm의 흉기를 꺼내 이 경찰관에게 다가갔습니다. 현장으로 달려온 2명의 경찰관의 제지에도 C씨는 흉기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이때, 현장에 막 도착한 또 다른 경찰관이 C씨를 향해 7발의 총을 발사했습니다. 또 다른 경찰관이 2발을 쐈다. 몇 발이 C씨에게 맞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옆에 있던 40대 여성은 총탄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몸싸움을 벌였던 경찰관은 손을 베이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NYT는 경찰의 대응은 정당한 것으로 결론지어질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에서는 작년에도 시내 한복판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향해 경찰이 총격을 가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는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칼부림'이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뉴욕의 범죄율은 사상 최저로 집계됐다. 그러나 범죄의 형태도, 경
NYT는 이날 사건에 대해 "범죄현장은 금세 시민들이 구경거리가 됐다"면서 "식당 손님들은 커피와 크루아상을 내려놓고 달려 나왔고, 호텔 투숙객들은 창가에 서서 숨진 남성이 흰 천으로 덮이는 것을 지켜봤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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