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중국 올림픽 남자농구팀과 북한 군인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모종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 소백수 남자농구팀과 중국 올림픽 팀 사이의 친선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날 경기에 김 위원장과 함께 최룡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 오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리일환 당중앙위 근로단체부장,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이 자리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과 중국 두 나라 체육인들이 두터운 친선의 감정을 안고 멋들어진 경기 동작들로 훌륭한 경기를 펼쳐 보인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대회를 직접 관람하며 북·중 양국간 ‘친선’에 대해 대해 언급하고 북한 매체들이 이를 적극 보도한 것은 양국관계가 경색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7차 당대회 이후 남측에 대해 대화공세를 펼치는 북한이 고립탈피를 위해 중국에도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은 당대회 이후 일단 도발적 수단은 자제하며 중국과 비교적 부담이 없는 문화·체육 교류를 통해 관계회복 물꼬를 트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드러난 농구대회 이외에도 북한이 중국과 논의중인 다른 교류·협력 사안들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이 올림픽 대표팀을 북한에 보낸 것으느 중국 역시 북측의 움직임에 일정 부분 호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경기 관람에 최룡해가 상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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