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등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이 품고 있는 적대의식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중국의 대북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진징이(金景一) 중국 베이징(北京)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김대중평화센터 등이 9일 공동주관한 '6·15와 햇볕정책' 주제 학술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도 큰 위협이지만 핵무기를 갖고 있는 국가가 특정 국가나 국제사회에 강렬한 적대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무서운 위협성을 지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 교수는 "현재로선 북한에 대한 제재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분위기지만 특정 국가와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적대의식을 해소하기 위한 유일한 경로는 경제교류를 통한 북한의 국제사회 융합밖에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주장하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은 냉전구조를 해체하는 일환으로 봐야 한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계기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추진을 북핵해결의 목표로 내세운 것은 공을 미국에 넘기고 미국이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라는 의미가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한미 양국이 중국의 협력을 기대하면서도 중국이 협력하기 어려운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대북제재의 국제정치학은 모순이고 효율적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린(吉林)성과 랴오닝(遼寧)성 등 중국의 지방 정부가 대북제재에 소극적인 점도 이해해야 한다"며 "중국의 단둥과 훈춘, 허룽시가 북한과 변경경제합작구를 추진하는 것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북한의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와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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