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면 되겠지 하고 아이를 차 안에 두고 볼일 보러 가시는 일은 없으십니까?
찌는 더위에 차 안에 방치된 8개월 된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 아이.
현지시각으로 8일, 최고 50도까지 치솟았던 차 안에 방치돼 있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덟 달 된 딸이 2시간 동안 사경을 헤매는 사이 30대 아버지는 야구 연습을 했습니다.
딸이 차 안에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사망한 아이 친척
- "저의 남은 삶 동안 죽은 아이가 계속해서 그리울 거예요."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게 붙잡혔던 아버지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이런 사고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뉴저지주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두 살배기 딸을 차에 놔둔 채 쇼핑을 한 한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차에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다 보니 관련 캠페인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잔 / 키즈앤카 시민단체 부대표
- "힘이 없어도 누구나 이 스프링 펀치로 유리창을 깨서 차 안에 있는 아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처럼 부모의 부주의로 뜨거운 자동차 안에 갇혔다가 숨지는 어린이는 한 해 평균 37명에 이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obo@mbn.co.kr ]
화면출처 : 유튜브 (WBRZ, Fox News)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