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103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올랜도를 비롯해 뉴욕과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곳곳에서는 밤사이 일어난 올랜도 참사에 애도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동성애자 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거나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미국을 너머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에 등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PrayforOrlando)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벌어졌다.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들 가족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사진이나 글을 게시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유명 인사들의 게시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당신은 종교나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폭력과 차별, 증오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담긴 사진과 함께 “올랜도에서 일어난 일은 대단히 충격적”이라며 “총격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증오 범죄를 멈추라”는 글을 올렸다.
동성애자인 영국 가수 엘튼 존은 트위터를 통해 올랜도를 위해 기도(#prayfororlando), 사랑이 치유다(#loveisthecur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총격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언급했다.
레이디 가가도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그들의 고통에 대해 전 세계가 공감하고 도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줄리앤 무어는 총기 규제 법률과 의식 개선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의 링크와 함께 “담당자에게 전화나 이메일을 보내서 그들은 왜 올랜도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왔는지 물어보라”며 총기 규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애도와 연대 의사를 표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테러이면서도 증오행위의 결과”라고 규탄했고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미국 국기를 조기로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번 대량 학살은 누군가가 학교나 영화관, 클럽 등의 장소에서 일반인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상기시켰다”며 총기 소지 허용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 성명에서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판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올랜도 사건을 비난하며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은 어려운 시기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의 부모 출신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트위터에 “그 무엇도 민간인 살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규탄했다.
지난 3월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브뤼셀 연쇄 테러를 겪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도 트위터에 “올랜도 사건으로 이렇게 많이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 너무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이밖에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각국의 총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애도를 표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이번 사건은 30명의 사망자를 낸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훨씬 뛰어넘는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 사건으로 기록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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