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테러로 'IS 지도자 알바그다디 행방'에 주목
↑ 올랜도 총기난사/사진=연합뉴스 |
그동안 피살설과 은신설이 끊이지 않았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행방이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총기 난사사건의 주범인 오마르 마틴은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텍사스주와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테러 직전 범인들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IS에 대한 충성 맹세의 글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정부가 2천500만 달러(239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적해온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둘러싸고 상당수 정부 관계자들은 그가 IS의 자칭 수도인 시리아 북부 락까에 여전히 은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분석보고서는 그가 반(反)IS 연합군에 의해 피살되거나 생포될 위험을 피하려고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가능성도 만만찮습니다.
브렛 맥구르크 미 대통령 IS 격퇴전 담당 특사는 지난해 12월 동영상을 언급하면서 "알바그다디가 죽었다는 것을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그에 대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정부 관계자들은 두 가지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합니다. 첫 번째는 그의 정확한 행선지를 모른다는 점입니다. 만약 알았다면 지상이나 공중에서 공격을 가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알바그다디가 행선지를 감추기 위해 "특별 작전 보안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를 둘러싼 가장 일반적인 추측은 그가 락까 중심부나 부근의 한 건물 내에 은신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미정부 관계자들은 내부 감옥까지 갖춘 한 건물이 은신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목해왔습니다. 또 IS의 다른 고위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알바그다디도 민간인 피해가 클 것을 우려해 공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락까의 인구밀집 지역에 은신처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락까는 인근에 반대 무장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IS의 엄격한 통제를 받아왔습니다. 알바그다디는 이런 상황을 감안, 미국이 지난 2011년 파키스탄에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동원해 알카에다 창시자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기습해 제거한 것과 유사한 지상 제거작전을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CNN은 전했습ㄴ지다.
알바그다디가 락까에 은신했을 가능성은 한 번도 버려진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정부 관계자들은 알바그다디가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닌다는 대체 시나리오도 심각하게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바그다디가 지난 6개월 동안 이라크 내 IS의 최대 점령지인 모술을 적어도 두 차례나 방문했다는 믿을만한 정보도 나왔습니다. 이 정보가 특수부대나 공습을 통한 제거나 체포 작전을 위해 충분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거의 끊임없이 은신처를 옮겨 다닌다는 점을 미정부 분석관들이 어느 정도나마 믿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주목할만합니다.
이런 판단을 하게 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미국이 IS 주요 지휘부 제거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후 일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알바그다디와 관련한 직접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또 알바그다디의 정확한 은신처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해서 이를 언론에 밝힐 수 없다고 실토했습니다. 하지만 미정부는 알바그다디가 군 작전을 통해 부상했다는 일련의 최근 보도를 일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IS 고위 간부를 제거하면 IS 조직원들이 은신처를 옮기고 교신을 통해 알바그다디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IS의 재무장관인 라흐만 무스타파 알카둘리와 IS 최고 군지휘관 중의 한 명인 오마르 쉬샤니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을 때도 두 사람이 알바그다드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제거 이후에도 두 사람이 알바그다디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알바그다디의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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