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늑대' 올랜도 테러범 급진사상 배후로 '안와르 알왈라키' 주목
↑ 올랜도 테러범/사진=연합뉴스 |
미국 내 '외로운 늑대'들의 총격·테러 배후로 2011년 숨진 미국 태생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왈라키의 급진사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랜도 총격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는 14일(현지시간) 테러범 오마르 마틴(29)이 극단주의 이슬람 지도자 안와르 알왈라키의 지하드(성전) 문건과 비디오 강연을 즐겨봤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알왈라키는 미국 태생의 이슬람 성직자로 예멘에 본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최고 지도자입니다. 그는 2011년 예멘에서 중앙정보국(CIA)의 드론 공격으로 사살됐습니다.
마틴이 탐독했던 알왈라키의 '지하드 설교' 비디오는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 총격 테러범 부부가 범행 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범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와 조하르 차르나예프도 알왈라키의 급진주의 사상에 경도돼있었습니다.
앞서 2009년 텍사스 주 포트후드 군기지 총기난사 사건 범인 니달 하산 소령은 알왈라키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알왈라키는 당시 총기 난사 사건 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하산 소령은 영웅"이라며 "무슬림인 그는 자기 민족과 싸우는 군대에 복무해야 한다는 모순을 견딜 수 없었던 양심적 인물"이라고 칭송한 바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그동안 자행된 이른바 자생적 급진주의자들의 총격·폭탄 테러의 배후에 알왈라키의 급진주의 사상이 똬리를 틀고 있었던 셈입니다.
FBI는 또 범인 오마르 마틴(29)과 2014년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미국인 모너 아부 살라의 연계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FBI는 마틴과 아부 살라가지난 2013년 플로리다 주의 한 이슬람 성원에 함께 다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3년 플로리다 주를 방문해 몇 개월 체류했다가 2014년 3월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FBI는 이에 따라 당시 두 사람 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연결고리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틴은 총기 난사 후 911에 전화를 걸어 아부 살라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총격 테러범 마틴의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에 일관성이 없으며 모순투성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틴은 사건 당일인 12일 오전 2시 22분 범행 현장에서 911 전화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올랜도 경찰국은 전했습니다.
앞서 마틴은 2013년 FBI의 조사에서 자신은 알카에다와 가족 인연이 있고 자신은 헤즈볼라의 멤버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알카에다는 IS의 모체로 두 단체는 수니파 이슬람 신앙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2014년 이념상 문제로 결별했습니다. 게다가 헤즈볼라는 시아파 이슬람 사상을 기반으로 한 단체로 알카에다와 IS와는 사상·이념이 다릅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마틴은) 통화에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들과의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은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직접 연관은 없습니다. 또 알누스라 전선도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때때로 IS와 전투를 벌이는 단체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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